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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영화의 기준을 만든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주요 정보
오늘 소개할 작품은 멜로 영화 하면 한 번쯤 머릿속에서 떠올릴만한 명작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다. 200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당시 인기가 급 상승 중이었던 정우성, 손예진이 이야기를 이끌었다. 정우성은 건설현장에서 목수일과 인력을 책임지는 팀장이며 남자다움을 물씬 풍기는 철수 역을 연기한다. 실제로 정우성은 철수라는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목수 일과 건축업에 대해 배웠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철수의 집에 조그만 나무의자를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손예진은 패션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 유부남인 직장상사와 사귀고 버림받아 사랑의 큰 아픔을 간직한 수진 역을 맡았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2001년 일본 단막극으로 방영된 <pure soul : 나를 잊어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이다. 철수와 수진이 그리는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256만 명이라는 당시 멜로 영화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하였다. 또한 이 작품은 일본에 역으로 수출되어 2005년에 개봉하였고 30억 엔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15년간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 흥행을 바탕으로 일본에서는 다시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판권이 미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사랑의 기억을 지키려는 두 남녀의 안타까운 이야기
회사에서 유부남인 직장상사를 사랑한 수진은 그와 도망가기 위해 기차역에서 표를 끊고 기다린다. 하지만 약속한 장소에 그는 나타나지 않고 수진은 슬퍼하며 돌아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진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콜라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이 생각나 다시 향하게 되고 출입문에서 콜라를 들고 서있는 철수를 만난다. 수진은 철수가 자신의 콜라를 가지고 있다고 오해를 하며 그에게서 콜라를 빼앗아 마시며 돌아선다. 그렇게 돌아선 길에서 수진은 지갑을 찾기 위해 다시 편의점으로 향하고 직원이 내놓은 콜라와 지갑을 보며 자신이 철수에게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진은 건설회사 사장인 아버지와 함께 공사장에 잠시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철수를 다시 보게 된다. 그날 이후 철수와의 인연이 이어지며 수진은 그에게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고 철수가 그녀의 소매치기당한 가방도 찾아주며 그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그를 사랑하게 된 수진은 철수가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포장마차로 찾아간다. 철수는 찾아온 그녀를 향해 술잔을 건네며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고 말한다. 수진은 술잔을 비우고 철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입맞춤을 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결혼하게 되고 행복한 일상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진은 계속해서 심해지는 건망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고 알츠 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수진은 큰 슬픔에 빠진 채 철수와의 사랑했던 기억을 점차 잃게 되고 철수마저 기억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을 맞는다. 기억이 잠시 돌아온 그녀는 철수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음을 알게 되고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수진이 남긴 편지를 받은 철수는 기억을 잃어가는 그녀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찾아 나서게 된다.
영화의 감동을 더한 O.S.T 정보
이 영화의 수록된 O.S.T 부활의 (아름다운 사실)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더욱 잘 전달해 주었다. 이 곡을 작곡한 김태원은 부활의 리더이며 대한민국에서 그룹사운드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부활은 아름다운 선율을 바탕으로 한 슬픈 가사를 노래하는 밴드이다. 부활은 (비와 당신의 이야기), (사랑할수록) 그리고 (네버엔딩스토리) 같은 많은 명곡들을 발표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모든 곡들은 그룹의 리더인 김태원이 작사, 작곡 그리고 프로듀싱을 하며 만들어내었다. 특히 (아름다운 사실)은 건강에 이상을 느낀 김태원이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하는 과정 중 시한부 판정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1주일 동안 설악산으로 들어가 완성한 곡이다. 김태원 만의 감성과 절절한 가사는 이 곡에 어떠한 대상에게 전하는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애틋함과 같은 복잡한 감정을 담아내었다. 동시에 보컬의 깊은 보이스 컬러까지 완벽하게 녹아들며 곡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그리고 김태원은 곡의 가사를 아내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의 형식으로 적어 내려갔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한 채 떠나가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며 굉장히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감정을 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