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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및 배우 정보
2012년 개봉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메튜 퀵이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다수의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하나 코미디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실버라이닝(silver lining)은 어두운 구름 테두리의 햇빛띠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힘든 상황에도 희망과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영화는 두 주인공 팻과 티파니가 상처받은 서로의 영혼을 치유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O. 러셀은 영화 <파이터>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연출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그는 원작에 빠져들어 심혈을 기울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각색한다. 이로 인하여 그는 '한 명의 천재 감독에 의해 탄생한 완벽한 선물'이라는 미 언론에 극찬을 이끌어낸다. 또한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그리고 각색상에 이름을 올리며 할리우드 새로운 거장으로 거듭난다.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과 더불어 영화의 두 주연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는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그간 식상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질린 관객들의 갈증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해소시켜 준다. 브래들리 쿠퍼는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집, 직장, 아내 그리고 정신까지 잃은 남자 팻으로 분해 폭넓은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 제니퍼 로렌스는 남편을 잃은 충격과 외로움으로 회사 전 직원과 사랑을 한 젊은 미망인 티파니를 소화한다. 이렇게 두 주인공은 거침없고 내숭 없는 솔직한 모습의 돌직구 커플을 탄생시키며 대중의 찬사를 받았고 연기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다.
사랑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두 남녀의 영화 줄거리
팻은 아내 니키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감정이 폭발한다. 그는 그녀의 외도 상대를 폭행하고 접근금지처분을 당한 뒤 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다. 치료 8개월 후, 팻의 어머니는 그를 정신병원에서 임시퇴원시켜 집으로 데려오고 그는 돌아오자마자 니키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집을 팔고 떠나버린 후였다. 법원의 접근금지처분으로 니키를 만나기 어려운 팻은 그녀와 재결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팻은 친구 로니의 저녁 초대로 그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로니의 처제 티파니를 소개받는다. 하지만 둘은 대화를 통해 오해와 선입견을 쌓게 되고 서로에 대한 안 좋은 첫인상을 남긴다. 그 후, 팻과 티파니는 여기저기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며 티파니는 남편을 잃은 후 슬픔과 외로움을 겪고 있고 팻은 아내와 관련된 상처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친분을 쌓아가던 중, 팻은 티파니와 저녁식사 약속을 잡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니키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한다. 데이트를 하는 줄 알고 나온 티파니는 크게 실망하지만 그녀는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편지를 전달해 주는 대신 댄스 대회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요구한다. 팻은 그녀의 제안을 수락하며 댄스 대회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 그리고 티파니는 그런 그에게 화해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이 적혀있는 니키의 답장을 전달한다. 대회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팻은 미식축구를 보러 간 경기장에서 상대팀 팬들과 싸움이 붙어 집으로 돌아오고, 마침 댄스 연습에 나타나지 않은 팻을 찾으러 온 티파니와 마주친다. 징크스를 신봉하는 팻의 아버지는 내기에서 큰돈을 잃은 이유를 티파니에게 돌려버리고, 그녀는 그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그가 걸었던 플레이오프 시합승리와 더불어 댄스대회 평균 5점 이상을 받는다는 조건까지 내세우며 내기의 판을 키워버린다. 팻은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내기 조건으로 인해 댄스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과 티파니는 대회장에 니키가 올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팻을 참가하도록 만든다. 댄스 대회 날, 팻과 티파니는 실제로 로니부부와 댄스 대회 관람을 온 니키를 보고 크게 동요하게 되지만 우여곡절 끝에 댄스를 무사히 마치며 평균 5.0 점수를 받는다. 동시에 플레이오프도 승리를 거두어 둘은 가족들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나눈다. 그리고 곧이어 티파니는 니키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건네는 팻을 바라보게 되고 실망하며 대회장을 뛰쳐나간다. 그런 티파니를 뒤쫓아온 팻은 그녀에게 고백하는 편지를 전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흥행성적과 수상이력
영화는 뜨거운 입소문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영관을 넓히며,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을 노린 배급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미국 16개 스크린을 시작으로 상영관을 2500여 개 대폭 늘리며 개봉 10주 후에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영화 <레미제라블>의 경우 개봉 25일째 9위, <호빗>은 36째 10위를 기록한 것을 보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흥행을 바탕으로 영화제에서 대접을 받지 못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쟁쟁한 할리우드 작품들을 따돌리고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4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된 후, 제니퍼 로렌스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지만 장르적 한계를 넘어선 것만으로 관객들에게 영화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각색상 그리고 편집상까지 총 8개 주요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어 영화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러한 주요 영화제에서의 후보선정과 수상은 흥행성적에 가속도를 붙였다. 1,713개가 늘어난 상영관을 기반으로 박스 오피스 성적은 10위에서 3위로 올랐고 수익은 무려 126.2% 증가했다. 흥행과 영화제 수상을 동시에 거머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