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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아찔한 데이트 <엽기적인 그녀>의 원작 및 출연진 정보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로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인터넷이 사용되기 이전 90년대에는 모뎀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PC 통신 서비스가 유행을 하였고 당시 하이텔, 천리안, 그리고 나우누리라는 3개의 큰 PC 통신 서비스가 존재하였다. 그중 나우누리에서 활동하던 작가가 자신이 만난 여자친구에 관해 이야기를 연재를 하였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PC 통신상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책으로 출판을 하였다. 그리고 영화는 출판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엽기적인 그녀>는 차태현과 전지현이 출현한다. 차태현은 당시 주연으로 떠오른 젊은 배우였고 전지현은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열아홉 살의 신인 배우였다. 그래서 영화의 제작 시점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려와 달리 큰 흥행을 거머쥐면서 이 영화는 두 배우의 출세작이 되었다. 차태현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 속을 썩인 그리고 커서도 잔소리를 듣는 24살의 대학생 견우라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성공으로 인하여 차태현은 견우라는 캐릭터와 동일시되었고 한동안 비슷한 캐릭터만 요구하는 작품만 들어와 슬럼프를 겪는다. 전지현 또한 <엽기적인 그녀> 이후 꾸준히 다른 영화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였지만 이미지 변화에 성공하지 못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차태현은 영화 <과속 스캔들>, 전지현은 <도둑들>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다.
매 순간이 특별한 그녀와의 이야기
평범한 대학생인 견우는 어느 날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승강장에 떨어질 듯 서있는 그녀를 보게 된다. 지하철이 들어오기 직전 가까스로 그녀를 구하게 되고 같은 지하철에 탑승한다. 술에 많이 취한 그녀는 결국 지하철 안에서 구토를 하게 되고 견우는 얼떨결에 엮이며 그녀가 저지른 일을 뒷 처리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견우는 그녀의 전화에 부평역으로 나가게 되고 술자리를 갖지만 그녀는 소주 3잔에 또다시 인사불성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운명처럼 이어진 그들의 만남은 잦아지고 친구와 연인사이의 관계를 유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견우는 그녀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는 견우를 불편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자신의 딸과 만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이러한 만남 이후 그녀는 견우에게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난 후 그녀가 다시 견우에게 연락을 하고 100일 기념일을 운운하며 수업시간에 장미꽃 한 송이를 가져오라고 한다. 찾아간 그녀의 강의실에서 견우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녀를 보게 되고 준비한 장미꽃 한 송이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물한다. 그리고 교복을 입고 오랜만에 학창 시절 기분을 내며 데이트를 즐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견우는 또다시 그녀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그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편지에 적어 타임캡슐에 넣고 언덕 위에 묻으며 2년 후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2년 후 혼자 언덕에 오른 견우는 그녀의 편지를 읽게 된다. 편지 통해 견우는 그녀가 사랑한 전 남자친구의 죽음 후 죄책감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놓아준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흐르고 심신이 성장한 견우는 고모가 한 여성을 소개해주는 자리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그녀와 다시 만난다.
국내와 해외 반응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주말, 서울에서 약 13만 명의 관객을 모아 당시 주목을 받았던 쥬라기 공원 3을 제치고 단숨에 박스 오피스 1위로 등극한다. 그리고 개봉 6일 차에 100만 명을 넘으며 영화 <친구>가 세운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과 함께한다. 이후 혹성탈출과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공세 속에서도 <엽기적인 그녀>는 굳건히 1위를 유지한다. 결국 영화는 2001년 여름 극장가를 접수하며 최종 관객수 약 488만 명이라는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둔다. 당시 <조폭 마누라>에 이은 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으며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가장 큰 성공을 이룬다. 이러한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영화는 해외에도 진출하며 굉장한 인기를 얻는다.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일본 아카데미상 외국 영화 부문 후보로 오를 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중화권에도 수입되어 한국영화 열풍을 선도하였다. 그 덕분에 2006년 중화권 설문조사에서 단일 문화콘텐츠로는 유일하게 한국의 10대 상징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또한 영화는 홍콩에서도 대성공을 이루었고 덕분에 홍콩 제작사가 투자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도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일본으로도 수출되어 31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되었고 한국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