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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을 믿은 남자의 현실 로맨스 영화 <500일의 썸머> 리뷰 및 감상평

by 쏜필 2023. 3. 9.

두 남녀의 현실 로맨스 다룬 영화 <500일의 썸머> 리뷰 및 감상평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 전개의 <500일의 썸머> 정보

영화 <500일의 썸머>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와 현실적인 사랑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영화이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두 남녀가 헤어지는 다소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그리고 두 남녀의 만남이 시작된 후부터 500일까지의 이야기를 남자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끌어가며 일종의 성장 드라마 형식을 갖추었다. 또한 이 영화는 시간 순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남자 주인공 톰 핸슨이 썸머를 잊기까지의 1일부터 500일 사이의 시간을 섞어 놓았다. 이러한 조각난 시간의 흐름은 영화 초반에 관객에게 혼란을 주지만 맥락을 따라가는 것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그 이유는 톰 헨슨이 썸머와의 헤어진 이유를 되짚어가며 둘 사이의 관계의 변화를 깨닫는 과정을 부각을 시키는 편집 순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영화는 천편일률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연출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제작비에 비해 큰 수익을 올리면서 흥행적인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감독 마크 웹은 뮤지비디오 감독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당시 <500일의 썸머>를 연출하였으며 영화의 좋은 평가 덕분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입장 차를 보여주는 스토리

카드 메시지를 쓰는 일을 하는 톰은 사장의 비서로 일하게 된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호감을 느낀다. 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의 음악적 취향을 공유하며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톰은 회식자리에서 술 취한 친구로 인해 그녀에 대한 마음을 들키게 된다. 다음날 회사 복사실에서 썸머는 톰을 만나고 갑작스러운 입맞춤으로 둘의 관계는 변화한다. 그날 이후, 둘은 여느 연인처럼 다정한 연애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다. 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며 그녀와의 관계를 결정하고 싶어 하는 톰과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며 자유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썸머는 사랑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보인다. 그렇게 톰과 썸머는 친구와 연인 사이의 중간 지점에 머물며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썸머와 톰은 바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중 불청객이 다가와 그녀에게 치근덕 거리는 불편한 상황을 맞는다. 썸머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불청객에게 단호히 거절 의사를 전하지만 그는 자리를 떠나면서 옆자리 앉아 있는 톰을 향해 시비를 건다. 참지 못한 그는 불청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싸움을 걸게 되고 급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자리를 뜨게 된다. 그리고 썸머는 톰에게 우리는 친구사이라며 자신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이에 톰은 그동안 쌓여 있던 섭섭한 감정이 폭발하게 되고 둘은 사랑의 간극만 확인하게 된다. 결국 썸머는 톰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하고 회사도 그만두며 자취를 감춘다.

500일간의 사랑에 관한 성장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썸머로 인해 톰의 머릿속은 그녀의 대해 온통 부정적인 생각과 분노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동료의 결혼식을 가기 위해 탄 기차에서 톰은 우연히 썸머를 만나고 결혼식장까지 동행하게 된다. 그리고 썸머는 톰에게 이번 주 금요일에 자신의 집에서 파티가 있다며 그를 초대한다. 톰은 그녀와 다시 만나는 상상을 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그녀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톰의 기대와는 다르게 파티에서 썸머가 낀 약혼반지를 보게 되고 톰은 절망하며 파티 장소를 떠나게 된다. 그렇게 그녀와의 이별 후, 운명론적 사랑을 믿던 톰은 사랑 자체를 부정하게 되고 실의에 빠진 채 회사마저 관두게 된다. 한동안 폐인처럼 생활하는 톰은 그간의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의 오랜 꿈인 건축가가 되기 위해 준비한다. 한 회사의 면접을 보게 된 톰은 가기 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썸머를 만난다. 톰은 썸머에게 결혼 축하를 하며 운명적인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톰과는 다르게 썸머는 당신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며 사랑을 믿게 된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톰은 깊은 생각에 잠기며 떠나는 그녀를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그렇게 면접 장소에 도착한 톰은 그곳에서 매력적인 어텀을 만나게 되고 예전과는 다른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남자관객들은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며 톰의 마음을 이용하는 듯 보이는 썸머를 비난한다. 하지만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녀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썸머는 항상 그의 취향을 공유하며 건축가의 꿈을 존중하고 응원한 반면 톰은 비틀스의 링고스타를 좋아하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영화를 보고 우는 그녀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채 팬케이크나 먹으러 가자 한다. 그녀의 취향과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고 자신의 요구만을 말하는 톰 또한 미숙한 사랑을 했던 것이다. 결국 사랑이란 자신보다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며 감정을 이해하고 속도의 발맞추는 것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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